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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웹소설

[웹소설 추천]미스터 쿼카-현대 판타지-나는 아직 살아있다. 리뷰

(미스터 쿼카 '나는 아직 살아있다.' 이미지 출처 - 리디북스)

  < 미스터 쿼카 작가님의 판타지 좀비 생존 물로 1부(1~8권)와 2부(1~4권)로 완결된 작품 '나는 아직 살아있다.' > 

 

 

 

- 좀비 아포칼립스

 

  

   창작물 속 플롯에서 좀비 장르의 클리셰는 작가가 설정한 모종의 이유로 좀비가 생겨나고, 이후 현대사회가 무력하게 무너지는 과정을 작중 인물들이 겪고 이겨내는 생존기다. 그 과정에 생겨난 처절함과 긴장감으로 독자들의 흥미와 재미를 도출시키는 패턴이며, 이후 생존자들끼리의 '영역 다툼' 이란 내용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필수 요소다.  간혹 작가의 취향에 따라 좀비와 싸우며 초능력, 이능력을 '각성' 하는 배틀 물로 전환하여 아예 장르를 비틀어 버리는 전개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든, 극 중 초반에 생긴 긴장감을 유지하며 생존 물 특유의 감성을 잃어버리지 않느냐에 따라서 수작, 혹은 명작이란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 

 

  '나는 아직 살아있다.'의 이야기 플롯은 좀비 아포칼립스이다. 감염이라는 설정은 없지만, 그 대신 괴물이라 설정을 한 '적'은 흔한 좀비와 비교할 수 없는 무력을 과시하며 인류와 도시를 지워 간다. 1인칭 시점의 주인공이 작성한 일기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은 몰입도를 높여주고, 세심한 감정선 표현, 긴장감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필력, 세세한 상황 묘사 능력으로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로 등장했던 변종 괴물의 연출은 가히 '압권'이라 칭할 만하다.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고 싶다면 책을 직접 읽는 것보다  '읽어주기' 가 가능한 어플로 들으면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

 

 

 

 

-  간략한 줄거리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사람과 같은 형태의 괴물들로 인해 순식간에 종말의 위기를 맞이한 인류, 그렇게 변해버린 세상에서 주인공은 고시원 속 좁은 단칸방에서 세면대의 물로만 배를 체우며 시간을 보낸다. 공포심에 몸부림치며 창문 밖만 지켜보던 중 한 가족들이 괴물들에게 몰살당하며 그 사이 차 아래에 몸을 숨기게 된 아이를 지켜보다 스스로의 무기력함과 괴물에 대한 공포심을 이겨내고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고시원 밖을 나선다.

 

 

 

 

- 세계관 설정

 

 

  아포칼립스 물답게 작중 초반의 세상은 절망적이고, 희망도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1인칭 시점에서 표현되는 잔인한 묘사와 죽어가는 인류를 고깃덩이와 비교하며, 절망적 상황에 놓인 주인공의 심리 형태가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이 되기에 너무나 생생한 현장감을 준다. 다만, 괴물들의 출현은 조금 의문스럽다. 좀비가 출몰한 세상의 멸망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좀비들의 물량공세이다. 그 물량공세가 무섭고 강력한 이유는 "감염"이라는 이름의 무기이다. 물론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고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를 즐기는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로 즐기겠지만, 솔직히 감염이라는 설정이 빠져버린 좀비물은 팥 없는 팥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든다. "감염" 이란 설정이 빠져버리면, 좀비라는 생물은 인류의 큰 위협이 되기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 그놈들은 살점과 뼈까지 모두 먹어치운다. 그놈들의 목적은 단순한 포식이다. 그렇기에 시체는 당연히 존재하지 않고, 감염이 될 본체도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그놈들이 생겨난 원인은 감염이 아니라는 것이다."   - 본문 내용 중

             

감염이라는 설정이 주는 클리셰에 흥미를 느끼고 좀비물 장르를 찾는 독자들에겐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 1부와 2부

 

(리디북스 - 리뷰들 중)
(대부분 사람들이 공감 하는 리뷰)

 

 

     초반부 주인공의 무력감과 공포감을 묘사하는 방식과 초 중반부 주인공이 많은 괴물들과 같은 인간들을 죽이며 겪게 되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증상에 대한 묘사, 생존에 대한 투쟁과 하루 일과 후 '나는 아직 살아있다.' 라고 일기를 마치며 앞으로 일어 날들에 대한 긴장감까지 주었던 묘사는 좀비 생존 물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장르의 매력을 충분히 알려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초반부 개연성 문제와 작품 내에서 주인공의 답답한 성품, 그리고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게 하는 반복되는 듯한 이야기 플롯 등을 작가의 필력 하나로 모두 커버하니 말이다.

 

  

  작품의 2부에서는 1부와는 뭔가 상당한 괴리감이 든다. 스포가 되기에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읽으면서도 다른 작품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장르조차 먼치킨으로 변한 느낌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초반 손에 땀을 쥐는 연출은 찾을 수 없지만 이상하게도 주인공이 이야기 속에서 하는 행위는 1부의 '반복'이다. 작가가 이미 변해 버린 설정을 붙잡고 죽은 자식 부랄을 만지는 느낌이랄까? 판타지 먼치킨 장르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2부 역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렇고 시원 시원한 사이다 물은 아니니 이점은 꼭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 개인적 후기

 

 수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추천을 했던 작품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좀비물 중 으뜸이라 칭했던 작품이다. 나 역시도 맨 처음 변종 괴물이 등장했을 땐 손에 땀을 쥐며 책을 읽었었고, 곽동윤(주인공)이 힘들어 할 때마다 그 심리 묘사가 너무나도 뛰어나 글을 읽는 나 역시 정신적 피로감이 몰려왔을 정도로 몰입하여 책을 읽었었다. 책을 놓고도 생각이 났을 정도로 뛰어난 글이었지만, 1부 후반과 2부는 개인적으로 '배신감'을 느꼈었다. 그 배신감이란 이유가 조금 웃프긴 한데, 글의 내용이 나의 개인적 취향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에 배신감이 들었던 것 같다. 워낙 좋았던 초반부였기에, 워낙 작가를 믿었기 때문에 그러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배신감이란 것은 믿었기에 느끼는 것이며, 애초에 기대할 것 없는 작가에겐 배신감을 느낄 필요가 없는 것은 당연하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