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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웹소설

[웹소설 추천]연우솔-현대 판타지-리턴 서바이벌 리뷰

 

('리턴 서바이벌' 이미지출처 - 리디북스)

 

  147화와 외전 29화를 끝으로 2018년 완결이 된 작품 '리턴 서바이벌'이다. 장르는 현대 판타지로서 주인공 회귀물과 배경은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물. 시원시원한 주인공의 스토리 전개는 먼치킨류라고 볼 수 있다. 

 

 

 

-원작 소설의 웹툰화

 

 

('웹툰' 리턴 서바이벌)

 

 

  '웹툰' 리턴 서바이벌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고 있다. 웹툰의 색감이 소년만화와 같이 밝은 편이라서 원작 소설을 먼저 접한 독자들에겐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최근 이런 'OSMU(One Source Multi Use)'가 된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책과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선 굉장히 기쁜 일이다. 물론 그 모든 작품들에는 '완성도'라는 책임감이 꼭 따라야 할 것이다. 

 

 

 

- 간략한 줄거리

 

  좀비가 출현하며 대재앙이 되어버린 세계에서 주인공 '요한'은 3년이란 시간을 버티며 생존했다. 하지만 결국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그는 '좀비 사태'가 일어나기 6개월 전의 시간대로 회귀하게 된다. 그렇게 죽음 이전의 지식으로 앞으로 닥칠 미래의 위험에 대한 준비를 한다. 이전 삶에서 인류의 최대 위협인 '좀비'와 '생존자 연합'이라는 단체에 대항하기 위해 소규모 연합을 창설할 계획을 세운다. 회사를 그만두고 사채를 빌려서 셸터를 구축하고, 무기 및 식량을 조달한다. 자신이 움직일 시기인 좀비 사태 후 6개월 뒤까지 버틸 준비를 한 요한은 신체단련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자신이 생각한 좀비 사태가 2개월 앞당겨진 것을 깨닫게 된다...

 

 

 

 

 

- 세계관 및 설정

 

 작가 '비하인드 스토리'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존재한다.

 

  "리턴 서바이벌은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원래부터 좀비물을 사랑하던 제가, 애정하던 작품을 읽던 중 주인공의 답답한 행동에 댓글을 달았더니 ‘꼬우면 네가 한번 써 봐라.’라는 다른 독자분의 댓글에 영감을 받아서 쓰기 시작한 글입니다."

- 작가 비하인드 스토리 중 -

 

 

 위 작가가 언급한 내용과 같이 미래를 알고있는 주인공의 시원한 전개가 하나의 '설정'인 셈. 

 

  그리고 좀비 아포칼립스 물의 개연성 오류로 지적받을 수 있는 좀비가 생겨난 원인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배제하였다. 그리고 스포가 될 수도 있어 자세한 언급은 힘들지만, 초월적 존재의 등장시켜 개연성을 확보하려 한 점은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설정이다. 하지만 현대 무기와 군대가 소멸한 개연성을 챙기고자 '좀비 웨이브'라는 독특한 설정을 추가하였다. 좀비물에서 현대무기와 군대가 소멸하게 된 '개연성'을 잃어버리면 이야기 자체의 '핍진성'이 사라진다. '좀비 웨이브'의 개연성을 좀비 탄생의 개연성 오류를 없애기 위한 '장치'인 '초월적 존재'로 얻었으니, 이는 일석이조의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설정상 사람들이 20명 이상 모여있는 상태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그 지역에 '좀비 웨이브'가 발생한다. 이때의 좀비는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사람을 노리며 보다 더 '전투적'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좀비 웨이브가 발생하게 되면 좀비 소설의 빠질 수 없는 감초인 '변종 좀비'가 나타난다. 변종 좀비들 중에는 총 조차 통하지 않는 괴물도 있는데, 이로인한 피해로 1년 만에 현대 무기와 군대가 전멸하게 되었다는 설정. 

 

 

 

 

- 개인적 후기

 

  소설 속 분위기는 독자가 상상하며 즐길 수 있다. 중립을 유지하며 서술한 덕분에 이도 저도 아닌 밋밋한 분위기의 소설이라 평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완급조절을 잘하였다고 생각한다. 이야기 속 배경은 어두운 듯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밝은 편이라는 느낌을 준다. 주인공의 시원스러운 전개를 하나의 설정으로 잡았고, 읽는 중에도 작가의 사이다 의지(?)가 엿보이지만 간혹 이해를 할 수 없는 답답한 모습의 주인공을 보여준다. 시크한 척, 냉혹한 척만 하는 주인공을 보면 작가가 원한 사이다 전개의 옥에 티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나의 개인적 취향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무리를 이루려 하기보단 혼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 편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성은 평면적이고 밋밋했다. 딱히 매력적인 캐릭터도 보이지 않았으며, 글을 다 읽은 후에도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야기의 전개는 빠른 편으로 지루함은 없었다. 세계관 설정 역시 세밀하고 튼튼하게 짜 놓아서 흥미로운 설정이 많이 있다. 좀비물에서 볼 수 없는 '공기 중 감염'이란 설정은 작은 상처에도 좀비가 될 수 있다는 긴장감을 준다. 좀비 웨이브에 대해서도 작가가 세세하게 설정을 해 놓아 웨이브가 시작되면 평소엔 걷던 좀비가 속보 수준으로 바뀌고 인간을 향한 적대감 역시 증가해서 평소엔 손만 대충 뻗던 좀비들이 마치 '월드 Z'의 좀비들처럼 서로를 밟으며 건물까지 타고 기어오른다. 이런 치밀한 설정들이 이야기를 즐기는데 소소한 재미를 준다. 그리고 좀비물에서 빠질 수 없는 클리셰인 생존자들끼리의 세력 다툼 부분도 꽤나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