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카카오 페이지, 네이버 웹소설, 조아라, 문피아, 리디북스 등 각종 웹소설 연재 사이트나 전자책 판매 사이트에서 쏟아져 나오는 장르 판타지 소설 추천글을 찾아 각종 커미니티 리뷰 글을 살펴 가며 '오늘은 어떤 소설을 읽을까?' 하고 고민을 합니다. '분명 수 많은 장르 소설들이 범람하는 시기에 살고있지만, 딱히 읽을 게 많이 없네.' 라는 생각으로 장르소설을 많이 접한신 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예전 작품을 살펴보며 지금의 양산형 판타지 소설들을 있게 한 초기의 웹소설 작품들과 그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 웹소설(Web Novel)
2013년 1월에 '네이버 웹소설'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pc통신 시절부터 연재되던 '인터넷 소설'의 명칭이 '인터넷 만화'에서 이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웹툰'으로 변했던 것 처럼 '웹소설' 이라 칭하는 오늘날에 이르렀다.
- 웹소설 서비스의 유료화
네이버가 인터넷 소설을 최초로 상업화한 사례는 아니다. 최초의 '유료 연재 서비스'는 2011년 '조아라'의 성인 플랫폼 '노블레스'라는 정액제로 시작 되었다. 그 이후 편당 결제라는 확실한 수익 모델이 정착하게 되었다. 물론 '웹소설 무료읽기'라는 인식이 강했던 만큼 반발이 심했고, 당시 많은 작가와 독자들이 조아라를 이탈하여 '판도라의 상자' 카페가 만들어 지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무료보기, 네이버 웹소설 무료보기 또한 작품 초반 몇 화 분량만 무료로 제공되며, 그 이상의 컨텐츠를 서비스 받으려면 결제를 해야 하는 유료화 시스템이다.
- 웹소설 초기 시장의 유행작
웹소설 시장 초기의 대형 플랫폼들인 조아라와 네이버 웹소설에선 걸출한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 남성향 여성향 소설의 구분을 가리지 않고 나온 인기 대작들의 장르인 '무협소설', '로맨스판타지', '레이드물', '한국식 이세계물', '게임판타지', '현대판타지', '전문가물'등은 현재의 웹소설 신생 장르의 뼈대가 되었다.
'메모라이즈(MEMORIZE)'
장르-퓨전 현대판타지(이세계, 회귀, 하렘, 먼치킨)
지은이-로유진
출판사-조아라
조아라 노블래스를 전성기로 이끌었다는 평가의 대작 취급을 받고 있는 작품. '메모라이즈'는 전자책 개정판 기준 41권에 해당 하는 장편 소설로 이세계물, 회귀물, 하렘 장르의 '먼치킨 판타지 소설 추천' 과 '게임 판타지소설 추천' 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웹소설이다. 주인공은 군대에서 전역 후 집으로 귀가하다가 재수없게 이세계로 끌려가 10년간 고생하며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는 '제로 코드'를 얻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생기는 일들의 이야기다. 회귀물의 시초는 아니지만 이후 조아라에서 나오는 회귀물들은 메모라이즈와 비교당하기도 할 정도의 '상징적' 대표 작이라 할 수 있다. 미디어 믹스로 '게임', '비쥬얼 노벨'로도 출시가 되었다. 미디어 믹스가 인기를 설명하는 지표가 되진 않지만, 충분한 팬들이 확보가 되어야 가능 한 것은 사실인 만큼 큰 영향력이 있는 소설이며 웹소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판타지소설명작'으로 추천 할 만한 작품이다. 하렘을 싫어한다면, 피해야 할 작품이기도 하다.
'나는 귀족이다'
장르-현대 판타지(헌터 레이드, 먼치킨, 갑질)
지은이-실탄
출판사-KW북스
조아라에서 2012년에 연재 되었고 2015년 '본편'은 완결이 났으나 '프리시즌'은 연재중이다. '나는 귀족이다'는 웹소설계의 헌터 레이드물, 갑질물이라는 트렌드를 만든 작품으로 지금도 레이드물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영향력있는 판타지 소설이다. 작품의 요소 하나하나가 작중 주인공이 갑질을 하기 위한 장치로 생각 될 만큼 갑질 소설의 대장으로 평가 받고있는 소설이다. 어느날 갑자기 괴수가 나타나서 인간사회를 습격하고, 초능력을 각성한 인간들이 괴수를 잡아 돈을 벌기 시작하는데, 세계 인구의 1% 밖에 안되는 각성자들은 괴수를 사냥해 번 돈으로 사회 상류층이 되고 주인공 또한 초능력을 각성해 괴수사냥에 뛰어들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작품. 고구마를 싫어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먼치킨 사이다 갑질물 웹소설이다.
'아도니스'
장르-로맨스 판타지(여성향, 환생, 회귀)
지은이-혜돌이
출판사-동아
조아라에서 연재되다가 이 후 카카오페이지에서 2015년 7월 30일부터 연재 후 2018년에 총 614편으로 완결된 작품이며 출판사 동아에서 총 12권의 책으로 출판된 대작이다. '아도니스'는 주인공이 여자인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다. 하지만 기존의 '사랑 놀음'을 중시 하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과는 조금은 다른 작품으로 판타지 설정을 매우중시 하는 경향을 보였던 작품이다. 작가가 엄청난 설정 덕후처럼 보이는데, 설정 설명 덕분에 지겹다는 평이 있었을 정도다. 다른 로맨스 판타지 작가들이라면 시도조차 못할 짓인 책 한 권 분량 동안 남자 주인공을 등장시키지 않는 만행도 서슴없이 저질렀다. 세계관 설정과 스토리 라인이 섬세하며, 판타지 소설들이 본받아야 할 정도의 설정이다. 주인공들의 진도(?)는 느리게 진행되지만 로맨스물 답게 애정 신, 일명 '꽁냥꽁냥'을 할 때는 확실하게 하는 모습을 보인다. 수위 또한 상당히 높은 편이며 환생물인 만큼 시간대 설정이 치밀하게 짜여있어서 여성향이지만 남자가 읽기에 부담은 없는 작품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장르-로맨스 사극
지은이-윤이수
연재처-네이버 웹소설
네이버 웹소설에서 131회로 완결 되어 종이 책 출판과 인기리에 방영된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KBS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원작이다.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상당히 문학적이며 아름다운 문장과 매끄러운 필력으로 네이버 소설 연재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로맨스 사극 작품이다. 작 중 중반부의 내용까진 밝은 분위기의 이야기 전개였다면, 본격적으로 정치 싸움이 시작 되는 소설의 중반부 이후엔 조선판 '왕좌의 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소설의 분위기가 확 바뀌는 매력이 있다. 남장여자 '여자 문제 고민 상담가'인 여자주인공이 궁에 들어가 환관 일을 하게 되며 생기는 일을 그린 소설.
'군림천하(君臨天下)'
장르-무협
지은이-용대운
출판사-대명종>계백북스>파피루스(종이책),인타임(전자책)
2000년 부터 2년간 스포츠투데이에 연재로 시작한 '군림천하'는 소위 말하는 대여점 책방시절의 작품이다. 2019년 종이책 35권 출간 후 현재는 다시 휴재 중인 상태. 무협소설 군림천하는 무협지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대작이란 평이 자자 하다. 웹소설 초창기 시절 북큐브에서 연재할 때 조회수가 매 회차마다 1만명을 넘었을 정도. 당시는 웹소설이 지금 만큼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임엔 틀림없다. 작품의 주인공이 쇠락해가는 종남파를 이끌고 군림천하에 나선다는 내용으로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좋아 몰입감이 넘치고, 무협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대작이라 칭찬받는 이유만으로도 읽어 볼 가치는 충분.
'달빛조각사'
장르-게임판타지소설(가상현실, 성장물)
지은이-남희성
출판사-로크미디어(종이책), 인타임(전자책)
2007년에 정식 출판하여, 2019년에 1450화 58권이라는 초장편으로 길고 길었던 연재기간이 끝이 났다. 달빛조각사는 판타지 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작품으로 게임판타지소설 장르의 클리셰 개념을 확립한 작품이라 평가받는 소설이다. 흥행의 부재로 다 죽어가는 카카오페이지가 달빛조각사 덕분에 살아났을 정도다. '달빛조각사'는 가상현실 게임판타지소설로 작 중 유니콘사의 '로열로드'라는 게임 속을 배경으로 게임 NPC에게도 아부하며 밥을 얻어먹는 처세술이 뛰어난 주인공의 모험을 다룬 내용. 완결까지 12년 동안 중간 중간 몹시 긴 발매텀으로 독자들을 기다리게 만들었지만, 내용에 부담스러움이 없다는 평으로 '시원한 대리 만족을 시켜주면서도, 다 보는동안 부담가질만한 내용은 없는게 장수의 비결' 이라는 평이다. 덕분에 여성팬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작품으로 게임판타지소설 추천에는 빠지지 않는 작품이기도 하다.
<다른 추천 작품을 더 보고 싶으시면 아래 [참조 글] 확인 바랍니다.>
-마치며...
앞서 소개한 작품들 외에도 웹소설 초창기를 훌륭하게 이끈 인기 작품인 '닥터 최태수'등 많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수작들 중 제 취향에 맞지 않아 읽지 못한 책도 있고, 읽다가 모종의 이유로 멈추게 된 책들 역시 있습니다. 어디서든 한 번쯤 많은 분들이 이미 추천할법한 작품들로서 인기작이 왜 인기작인지를 조금 더 알아보자는 취지로 작성한 글입니다. 웹소설 컨텐츠 소비의 진입장벽은 다른 매체의 컨텐츠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당연하게도 텍스트 > 이미지 > 영상 순으로 소비의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텍스트보단 이미지가 보기 편하며, 이미지보단 영상물이 좀 더 보기 편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텍스트 기반 컨텐츠 산업 계열보다 이미지시장(만화, 웹툰), 영상시장(영화, 애니)의 산업 규모가 훨씬 더 큽니다.
웹소설 시장은 속된 말로 비주류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소설이란 것은 단순히 텍스트에 얽매이지 않고, 이미지나 그 어떤 영상보다 훨씬 화려한 영상미를 머릿속에서 그려 볼 수 있는 상상력이 너무나 매력적이죠. 수준이 높은 작품들은 그 상상력을 큰 행복으로 바꿔준다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좋은 작품을 만나 행복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판타지 웹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웹소설 추천]윤현승-명작 판타지-하얀 늑대들 리뷰 (6) | 2020.04.23 |
---|---|
[웹소설 추천]무장-현대 판타지-갓 오브 블랙필드 리뷰 (16) | 2020.04.21 |
[웹소설 추천]연우솔-현대 판타지-리턴 서바이벌 리뷰 (6) | 2020.04.17 |
[책소설 추천]이우혁-역사 판타지-왜란 종결자 리뷰 (10) | 2020.04.16 |
[웹소설 추천]싱숑 작가-현대 판타지-멸망 이후의 세계 리뷰 (8) | 2020.04.13 |